도입땐 그룹 계열사 시너지 창출 가능한 캡티브社에 유리
소비자 보호 vs. 중.소형 캐피털사 고사 업계간 입장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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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자동차 판매 딜러가 특정 캐피털사의 상품만 취급하는 딜러 전속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캐피털사들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보호'라는 큰 방향성에 공감하는 쪽이 있는 반면, 전속제가 도입될 경우 일부 캡티브(captive)사를 제외한 중.소형 캐피털사는 사실상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기 때문이다. 캡티브사는 A카드 회사의 고객에게 A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결과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수익을 증가시키는 형태의 판매방식을 구축한 회사를 말한다.

26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카드나 대출 모집인 등이 한 개 금융회사에만 소속돼 활동하는 전속제를 도입한 것처럼 자동차 할부.리스 모집인도 1사 전속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카드 모집인이나 대출 모집인은 등록제지만 할부.리스 모집인은 등록의무가 없어 자칫 설명 누락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있고, 각 딜러들에 대한 관리도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전속제를 도입하면 딜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이 가능해져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딜러들이 종종 고객에게는 유리하지 않지만, 자신이 받는 인센티브가 큰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해 주면서 고객신뢰도가 하락하고, 소비자보호가 취약해지는 측면도 있었다"며 "각 사별로 입장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큰 틀의 소비자보호라는 목적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가 반독점하고 있는 상태인 현 국내 신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딜러들이 한 캐피털사에만 전속돼 영업을 해야 할 경우, 결국 현대캐피탈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캐피털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사 전속제가 도입되면 차 할부 시장은 일부 캡티브사 위주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가격 독점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더 나은 금리를 제공하려는 상품 경쟁의 순기능까지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수입차의 경우도 캡티브 캐피털사와만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소형 캐피털사는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 소비자 보호를 기준으로 자동차 딜러의 금융중개인 등록 및 전속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딜러 전속제는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전속제 이전에 등록제도 안되어있기 때문에 시행된다고 해도 우선 등록제부터 시행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